장자의 "빈 배"와 마셜 골드스미스

 

 

마셜 골드스미스 작가의 "트리거(trigger)" 라는 책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.그중 "빈 배"에 대한 이야기가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하고 분노하던 저를 바꿔주었습니다.

 

어떤 내용인지 한 번 보실까요?

한 뱃사공이 노를 저어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.
얼마 지나지 않아 맞은편에서 배가 한 척이 보이더니
점차 자기 쪽 배를 향해 오기 시작했다.
사공은 소리쳤다
"이봐 부딪히겠어!"
피하기엔 이미 너무 가까워져 버린 두 배는 결국 충돌하고 말았다.
사공은 맞은편 배에 대고 소리쳤다.
"눈을 어디에 두고 다니길래 배가 부딪힐 때까지 모르나 그래?"

하지만 맞은편 배는 아무도 타지 않은 빈 배였다.
사공은 그저 헛웃음을 지을 뿐이었다

장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.

두 척의 배를 나란히 띄워 하수를 건너갈 때 빈 배가 와서 부딪치면
비록 속 좁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노여워하지 않지만
그 위에 사람이 있으면 고성으로 배를 밀어라 당겨라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
한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고 두 번 소리쳐도 듣지 못하여
결국에 세 번 소리 지르게 되면 반드시 욕설이 따르게 될 것이니
지난번에는 노여워하지 않았다가 이번에는 노여워하는 까닭은
지난번에는 빈 배였고 이번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.

人能虛己以遊世, 其孰能害之 (인능허기이유세, 기숙능해지)?
"사람이 능히 자기를 비워 세상에 노닌다면, 누가 감히 그를 해하리오?"

 

이는 즉, '내 성질을 죽여라' 같은 해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?

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방법입니다.

특히 요즘 같이 나부터 실천하면 나만 실천하는 세상에서요.


한편, 마셜 골드스미스는 어떻게 우리에게 알려주었을까요?

 

마셜 골드스미스는 우리에게 이렇게 알려줍니다.

왜 빈 배에 소리 지르고 빈 배를 탓하느냐고.

빈 배를 내가 아닌 상대방으로 만들어보니 실천하기 쉽습니다.

화를 많이 내는 자신을 발견하고 변하고자 희망할 때 이 내용을 적용해본다면 한결 수월하게 상황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.

 

지하철에서 아줌마가 새치기를 합니다. 빈 배입니다. 화를 내서 뭐하나요?

뒤차가 경적을 울리고 쌍라이트를 켭니다. 빈 배입니다. 화 내서 뭐 하시게요?

아랫집 쌍둥이 자매가 뛰어노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. 빈 배입니다. 그냥 무시하세요.

 

저는 이렇게 적용해가며 이제는 나를 자극하는 웬만한 상황을 무던하게 넘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.

 

제가 뒤통수를 세게 맞고 개선할 수 있었던 것처럼 여러분들도 적용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.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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